불교교리

[스크랩] 마음속의 부처

佛乘 2018. 3. 27. 22:12
1 .

부처는 나의 마음에 있다. 우주를 감싸고 삼세를 덮는 부처님,

조사와 선지식들, 일체 생명이 다 내 마음 가운데 있으며,

누구든, 조상님들도 다 내 마음 가운데 있다.

무엇이 있어 밖에서 찾을 것인가.



2 .

부처란 말이 깨달은 사람을 지칭할 때도 있다.

그러나 깨달은 사람이 있어서 부처가 있는 게 아니며,

그의 가르침이 있어서 진리가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.

그 가르침이 마음을 발견하는 최상승의 법이라도 진리는

깨달은 이가 있든 없든 진리이니 부처라는 말에는

부처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.

그러기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등명 자등명을 말씀하셨다.



3 .

부처님은 한 분이다 할 수도 없고 많다고 할 수도 없다.

아니 계시다 할 수도 없고 수없이 계시다 할 수도 없다.

누구나 깨달으면 이이도 부처, 저이도 부처,

수만 명이 부처인 것이나 또 모습은 달라도 깨달음의 마음은

다 하나요, 궁극에는 그 하나조차도 없다 할 것이니

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.



4 .

사생이 다 부처라면 어떤 분만을 부처라 하겠는가.

다 부처이기에 부처는 없는 게 부처다 라고 하는 것이다.

모습 모습 화해서 돌아가는 일체 만법이 다 부처의 모습

아닌 게 없고 그 마음, 그 도량 아닌 게 없다.

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고 생동력 있으며 푸르게 움직이는 한

부처는 있다.



5 .

부처란 이름 없는 것을 부처라 하지 이름 있는 것을

부처라고 하지는 않는다.

부처란 부처로 가만히 있는 게 부처가 아니다.

모든 중생을 위해 수없는 모습으로 그 몸을 나투기에

사생자부인 것이다.

진짜 부처는 자유 자재함을 이름한다.



6 .

부처님이 있다고 하면 부처님은 없는 것이다.

일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부처님이라고 이름지은 것이다.

우러러볼 뿐이라면 그런 말속에는 부처란 없다.

부처란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게 부처다.

우리가 찰나 찰나로 돌아가는 살림살이를 하는 가운데

어느 것 할 때의 나를 나라고 할 수 없듯이

부처님은 없는 것이다.

그러기에 '똥친 막대기' 라고 하기도 하는 것이다.

그러나 시공을 초월해서 찰나로 돌아가기에

부처님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이다.



7 .

부처가 없다고 함은 내 마음 근본의 주인공에 같이 있어

따로 부처라 할 수 없기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.

그러므로 밖으로 드러난 형상으로 부처를 찾는다는 것은

그러면 그럴수록 부처를 잃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.



8 .

부처는 전체다. 산신·지신·용신이 따로따로이지만

다 부처의 품안에 있다.

비유하여서 산신·지신을 눈·귀라고 한다면

부처는 얼굴 전체이다.

눈이 가고 귀가 갈 때 얼굴이 따로 도는 게 아니듯

산신·지신도 부처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이다.



9 .

부처는 하나의 완성이 아니라 전체가 합쳐진 완성이다.

영원불변의 진리인 법신이다.

그러므로 어떤 것이 아니 되는 게 없고

아니 미치는 게 없고

아니 듣는 데가 없다.



10 .

부처란 개별적인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게 아니라

전체가 한마음으로 한데 합쳐 평등하게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.

또 부처에겐 과거·현재·미래도 없다.

과거불·현재불·미래불 하는 것은 다만 이름일 뿐이다.



11 .

부처란 일체를 포함하여 아무것도 내세울 수 없기에 부처이다.

부처라는 칭호를 붙여 우러러 존경하기에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.

부처다, 보살이다, 선지식이다 하여 높은 자리에 있다면

어떻게 이 우주 법계에 두루하겠는가.

참 부처는 결코 중생의 사량심이나 중생의 육안에는 보이지 않는다.

색도 상도 없으므로 비교할 수도 없다.

도인이다, 명안종사다, 큰스님이다, 선지식이다, 보살이다,

부처다 하는 것은 족히 의지할 바가 못된다.

왜냐하면 부처라는 말 속에는 부처가 없기 때문이다.

그러나 가르침을 깨우친 자는 어디서나 부처를 뵐 수 있다.



12 .

중생이 있는 것만큼 부처가 있고,

부처가 있는 것만큼 중생이 있다.




13 .

내가 있기에 부처가 있다.

부처의 형상이 내 형상이며 부처의 마음이 내 마음이며,

불성 또한 다를 바 없다.



14 .

모든 부처의 몸은 하나의 법신, 하나의 마음이다.

모든 부처의 국토는 평등하고 장엄하다.

그러나 중생들의 업이 다르므로 보는 바도 같지 않다.

부처는 자재함이기에 중생의 마음과 업·과보에 따라

각기 모습을 달리하기도 한다.



15 .

하나가 만 개로 돌아가고 만 개가 하나로 돌아가고,

또 만 개가 제각기 흩어졌다가 하나가 되니

부처라는 이름도 없는 것이다.

그것이 바로 부처이다.


출처 : 불승사[佛乘寺]
글쓴이 : 佛乘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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